전기차는 일반적으로 주행거리가 15만~20만km 정도 되면 배터리 잔존수명이 80% 이하로 감소하게 되고 주행거리 감소, 충전 속도 저하, 급속 방전 위험 문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대략 8~10년으로 전기차 시장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그만큼의 시차를 두고 형성하게 되니 2013년부터 테슬라의 '모델 S'를 시작으로 2015년 이후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한 만큼 올해 내지 내년이 태동기라는 분석이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 주목 받는 이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 주목받는 이유는 첫째, 환경 이슈입니다. 전기차배터리에는 각종 중금속과 전해액이 포함돼 있어, 폐배터리를 매립하면 토양 오염을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폐배터리를 환경에 유해하지 않도록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하는 처리 과정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둘째, 추후 발생될 배터리 소재 가격 문제입니다. 현재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더불어 광물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추후 전기차가 다시 부각 받기 시작하면 배터리 소재 가격 즉 광물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은 일부 국가나 지역에 편재한 데다 채굴량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고 이 한정된 자원과 채굴의 어려움, 수요 급증, 거기에 공급 대란까지 발생하게 된다면 쓰고 버린 폐배터리에서 이들 소재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폐배터리 시장 전망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폐배터리 시장은 2019년 약 1조 6,500억 원에서 2030년 약 20조 2,000억 원으로 무려 1,000% 성장하지만, 2050년에도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약 600조 원까지 무려 30배가량 추가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전기차 시장과 5년에서 10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점이 2차전지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폐배터리 시장을 낙점한 이유입니다.
폐배터리 관련주 종목 정리
1. 성일하이텍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재활용 원천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입니다.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ESS, 전동전구 등의 제품에 포함돼 있는 리튬 2차전지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한 리사이클링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2. 새빗켐
새빗켐은 재활용 양극재, 전구체 복합액 등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양극재는 폐배터리에서 양극활물질을 정제 및 분리해 만들고, 전구체 복합액은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블랙파우더에서 전구체 핵심 광물을 액체 형태로 가공해 생산합니다. 현재 전기차 수요 둔화로 폐배터리 사업의 공장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져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한 상태입니다.
3. 코스모화학
코스모화학은 1968년 설립되어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회사로서 오랫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1년에는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황산코발트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여 전량 수입하였던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배터리의 재활용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여 유가금속 회수를 통한 소재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고려아연
제련공정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력을 보유한 고려아연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 원료 금속을 추출하는 작업은 광물에서 원료 금속을 추출하는 제련공정과 원리가 같기 때문입니다.
5. DS단석
DS단석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중 전처리 공정에 투자하였으며, 지난 4월 군산에 전처리 과정을 진행하는 제1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제1공장은 연간 8000톤(t)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르면 내년 후처리 공정에도 진출한 뒤 추출한 핵심 원료를 통해 전구체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6. 엘앤에프
엘앤에프는 자회사 JH화학공업을 통해 올해 6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JH화학공업은 먼저 폐배터리 전처리 사업을 시작한 뒤 후처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그 밖에 폐기물 처리 기업, 광물 제련 기업들도 폐배터리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앞으로 관련 회사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위 종목들을 포함한 현재 폐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현황입니다.
폐배터리 관련주 마무리
폐배터리 재활용은 노후된 배터리를 파쇄하거나 용융시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추출해내는 것입니다. 기술력에 따라 추출할 수 있는 소재의 양과 범위가 달라지므로 기술력이 중요하며, 노동력을 필요하지 않으므로 대량생산이 가능합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배터리 제조 시 재활용 비중을 강제하는 ‘핵심원자재법’을 시행하며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폐배터리 관련주들을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